조선 시대 ‘사내기생’
조선의 젠더 다양성, 사내기생으로 본 성 역할의 흐름
1. 조선은 정말 성 역할이 엄격한 사회였을까?조선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엄격한 유교 사회’, ‘남녀유별(男女有別)’, ‘삼종지도(三從之道)’ 같은 단어들을 먼저 떠올린다.남자는 과거시험을 보고 벼슬길에 나서며 가문을 일으키는 존재, 여자는 집안일과 자식 교육을 책임지며 조용하고 단정한 삶을 사는 존재.이러한 성 역할 구분은 현대에도 조선시대를 단정짓는 고정관념처럼 자리 잡고 있다.물론, 조선은 성리학을 국시로 삼은 사회였다.정도전의 개혁 이후, 유교 이념은 단지 윤리의 기준이 아니라 국가 운영의 기본 원칙이 되었고, 왕권과 사대부의 권위는 철저히 성 역할 분리의 질서를 바탕으로 정당화되었다.가부장제는 제도적으로 강화되었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은 법적으로도 제한되었다.『경국대전』은 여성의 재산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