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여장한 남자’가 아닌 문화적 경계자, 사내기생 재조명
1. 사내기생, ‘여장한 남자’라는 오해“사내기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남자가 기생 역할을 했다고?”, “그러면 여장을 한 거야?”, “그럼 동성애자였던 건가?”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조선이라는 과거 사회에 대한 편견과 오늘날의 성 역할 인식을 함께 반영한다.우리는 대개 조선시대 기생이라 하면 여성만을 떠올린다. 사극에서 본 홍길동의 기방 장면, 조선 여인의 가냘픈 몸짓, 창가에서 부채를 들고 시조를 읊는 여인들.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다 보면, 사내기생이라는 존재는 이질적이고 낯설기만 하다. 이로 인해 사내기생은 '여장한 남자'라는 단순하고 자극적인 프레임에 갇히고, 대중의 이해는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하지만 사내기생을 ‘여장을 한 남성’으로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