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사내기생, 잊혀진 예술가들의 기록
조선 궁중에 존재했던 ‘남자 기생’이라는 불편한 진실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이름 없는 예인들우리는 조선을 이야기할 때, 유교적 질서 속에서 살아간 선비와 왕, 또는 이름난 기생과 문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존재했지만 이름 없이 사라진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내기생’이었다. 그들은 궁중 무대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 숨 쉬던 예술가였으며, 조선의 문화와 의례를 떠받치던 실질적인 수행자들이었다.사내기생은 존재했다, 하지만 이름은 없었다조선은 철저한 기록의 나라였다. 모든 왕의 말과 행동은 실록에 기록되었고, 의례 하나하나에 의궤가 존재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문서 속에서도 ‘사내기생’이라는 단어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혹 등장하더라도 ‘장악원 소속 남자 예인’, ‘악공’, ‘무동’ 등으로 뭉뚱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