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기록되지 않은 역사, 조선의 사내기생을 다시 읽다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지워진 존재’― 조선은 왜 그들을 끝내 기록하지 않았는가?우리는 종종 어떤 존재가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표현을 쓴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그들은 정말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일까?아니면 누군가의 선택에 따라 ‘지워진’ 것일까?조선 시대의 사내기생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은 분명 조선 사회에 실존했고,여러 문헌, 그림, 구술 전승, 민속자료에서 존재의 흔적을 남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의 이름도, 삶도, 문화적 위치도 알지 못한다.그들은 단지 '잊힌 존재'가 아니다.지워진 존재다.그리고 그 지움은 체계적이었고, 사회적이었으며, 정치적이었다.① ‘말하지 않는 것’이 말보다 강한 시대조선은 유교적 질서를 근간으로 한 엄격한 규범 사회였다.이런 사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