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사내기생은 어디서 훈련받았나? 장악원의 비밀
1. 장악원이란 무엇인가?조선시대의 장악원(掌樂院)은 단순한 궁중 음악 조직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선의 문화 권위를 상징하고, 왕실의 의례적 정당성을 뒷받침한 공식 예술 기관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국립예술학교이자 공연예술 행정청, 그리고 궁중 퍼포먼스 기획사를 겸한 복합 문화기관이었다. 사내기생을 포함한 수많은 예인들이 이곳에서 훈련받고, 관리되며, 배출되었다.1) 장악원의 어원과 설치 목적‘장악원(掌樂院)’이라는 명칭은 “음악을 관장하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고려시대의 대악서(大樂署)를 계승하여 설치한 궁중 음악 전담 기구였다. 초기에는 태조 3년(1394년)에 설치된 예문관 산하의 음악부서였지만, 이후 점차 독립성을 가지며 조선왕조 500년 내내 궁중 음악과 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