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풍속화 속 그들, 사내기생은 왜 설명되지 않았을까
1. 풍속화는 조선의 시각 기록이었다조선은 문자와 문서의 사회였다.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적는 《조선왕조실록》,국가 의례를 세세히 묘사한 《의궤》,사대부의 교양과 윤리를 담은 수많은 유학서들은조선을 '글로 통치한 나라'로 인식하게 만든다.하지만 한편으로,조선은 시각으로도 감정을 기록한 나라였다.그 역할을 해낸 장르가 바로 풍속화다.풍속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풍속화는 말 그대로 ‘풍속(風俗)’,즉 백성들의 삶의 모습과 관습을 그린 그림이다.그러나 풍속화는 단순히 마을잔치나 시장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그것은 조선인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웃고, 어떻게 금기를 넘나들며 살았는가를 보여주는정교한 감정 기록이자, 당대의 시각적 역사서였다.예컨대 김홍도의 「씨름」이나 「서당」,신윤복의 「단오풍정」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