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조선에도 있었던 '젠더 다양성', 사내기생을 통해 본 사회
― 성별 이분법의 바깥에서 춤추던 경계인의 이야기“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러나 확실히 누군가였던 사람들”조선 사회는 분명히 이분법적인 젠더 질서를 바탕으로 작동했다.남자는 관직과 가부장적 권한을,여자는 가사와 자녀 양육, 그리고 제한된 문화활동의 공간을 할당받았다.이런 틀 속에서 젠더는 태어남과 동시에 ‘정해진 길’이 되었고,그 길에서 벗어난 자는 사회적 인정은커녕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기 쉬웠다.하지만, 모든 시대에는 규범이 균열을 일으키는 틈새가 있고,그 틈에서만 허용되는 예외적인 존재들이 있다.조선의 사내기생은 그 예외이자, 경계였고,동시에 질서 밖에서 질서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이율배반적인 인물이었다.중간의 공간, 제도화되지 않은 존재사내기생은 기생으로 등록되지도 않았고,악공이라는 일반 남성 연희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