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사내기생, 왜 이름은 실록에 남지 않았을까?
1. 실록이란 무엇인가 – 조선의 기록문화 이해조선왕조실록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자신의 국가 운영, 통치 방식, 그리고 시대정신을 공식적으로 남긴 기록의 집합체이다. 총 25대 왕의 치세를 다룬 방대한 분량의 이 기록은, 오늘날에도 동아시아 역사연구에서 가장 신뢰받는 1차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1) 실록의 편찬 목적: 정치의 기록, 왕의 거울실록(實錄)은 문자 그대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조선은 유교 이념을 기반으로 한 통치국가로, 왕의 통치는 항상 도덕성과 정당성을 근거로 정당화되어야 했다. 실록의 목적은 바로 그 통치의 정당성을 후대에 설명하고, 군주가 자신의 거울로 삼아야 할 역사적 교훈을 남기는 것이었다.즉, 실록은 단지 과거를 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