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조선의 문화 다양성, 사내기생이 보여주는 또 다른 조선
― 기록의 바깥에서 춤추던 경계인, 잊힌 조선의 초상1. 우리가 몰랐던 조선, 그 이면의 얼굴― ‘유교의 나라’라는 단일 이미지 너머에 존재한 문화의 다층성❝ 조선은 정말 그렇게 단순한 나라였을까?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 조선을 배웠다.유교국가, 사대부 중심 사회, 엄격한 예절과 도덕을 중시한 시대.조선은 마치 일관되고 단정한 문화 질서 속에서 살아간 단색의 사회처럼 인식된다.남자는 밖에서 일하고,여자는 안에서 살림을 돌보고,지배층은 예를 갖추고 백성은 충직하게 살아간다.이러한 ‘정제된 조선’의 이미지 속에서는, 사회가 정해 놓은 역할에서 벗어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그러나 실상은 다르다.조선은 말해지지 않은 존재들, 주변화된 인물들,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문화적 경계인들이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