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사내기생’
오늘날 다시 보는 조선의 사내기생, 기록과 해석
― 존재했지만 말할 수 없었던 자들에 대한 두 번째 시선“그들은 조선의 무대 위에 있었지만, 역사의 페이지에는 없었다.”조선의 사내기생은 단순히 잊힌 존재가 아니었다.그들은 사회가 필요로 했지만, 동시에 불편해했던 존재였다.예술과 감정, 젠더 역할과 문화적 상징성 사이에서그들은 늘 중간자적인 위치, 즉 말하자면 안 되는 존재, 그러나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로 자리했다.‘말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단지 이름이 지워졌다는 뜻이 아니다.그것은 사회 전체가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 언어로 호명하지 않았고,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왜냐하면 그들을 인정하는 순간, 조선이 지켜온 성별 이분법, 유교적 도덕 체계, 남성 중심의 위계가 균열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사내기생은 정체성이..